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202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생활지표는 한국소비자원에서 소비자 정책 개선을 위해 격년마다 발행하는 조사 보고서로, 한국인의 소비 환경과 인식 변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7번째로 조사된 소비생활지표는 ‘소비생활 중요도’, ‘소비생활만족도’, ‘소비자문제 경험’, ‘생성형 AI 서비스 구독 현황’, ‘수리할 권리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전국 1만 명을 대상으로 1:1 면접 조사했다.
☐ 소비생활에서 ‘식·금·주’ 가장 중요, ‘금융·보험’의 비중 높아져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생활 분야는 ‘식품·외식’ 29.0%, ‘금융·보험’ 10.8%, ‘주거·가정’ 10.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2023)에서 종합 순위 2위였던 ‘의류’는 올해 4위로 하락한 반면, ‘금융·보험’은 4위에서 2위로 상승해 소비생활에서 중요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9월 금융안정상황[2025. 9. /한국은행], 11월 경제전망보고서[2025. 11. /한국은행]
‘금융·보험’의 중요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14.3%), 40대(12.0%), 30대(11.6%) 순으로 금융·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생활만족도는 63.7점, ‘금융·보험’ 만족도는 가장 낮아
2025년 소비생활만족도는 63.7점으로 지난 조사(2023)보다 4.4점 하락했다. 분야별로 보면, ‘생활위생·미용*’에 대한 만족도가 72.1점으로 가장 높았고, ‘금융·보험’은 66.2점으로 가장 낮았다. 보험·펀드 상품의 정보 비대칭성, 금융 이해력(리터러시)가 부족한 점**이 만족도가 하락한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 ‘생활위생미용’은 화장품, 세제, 샴푸, 이미용서비스 등을 포함
**정보 비대칭의 실체(한국은행 멀티콘텐츠) 및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한국은행·금융감독원)
‘ICT’ 만족도는 68.7점으로 지난 조사(2023)보다 3점 낮아져, 전체 소비생활 분야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은 ‘의료·케어’에 대한 만족도가 71.4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금융·보험’에 대한 만족도는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 소비생활 문제 경험률은 식품·외식과 ICT에서 크게 증가해
소비생활에서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는 50.4%(5,035명)으로 지난 조사(2023)보다 13.7%p 증가했다.
지난 조사(2023) 대비 문제 경험률 증가 폭이 큰 분야는 식품·외식 33.9%(3,390명), ICT 18.2%(1,822명)로, 각각 7.3%p, 6.6%p 상승했다. 특히 ‘식품’은 ‘상품 대비 비싼 가격’ 문제 21.8%(1,098명), ‘정보통신기기’는 ‘개인정보 유출, 사기 등 불안’ 문제가 17.0%(856명)로 가장 많았다.
☐ 소비자 4명 중 1명은 생성형 AI 서비스 유료 구독
올해 신규 조사한 생성형 AI 서비스 구독 항목에서 온라인 구독 서비스 이용·구매자 1,101명 중 24.3%(268명)는 유료 구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 구독률은 30대 29.8%(302명 중 90명), 20대 30.1%(286명 중 86명)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유료 구독률이 높았다.
소비자의 73.1%(7,305명)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했고, 유형별로는 모바일 쇼핑 이용률이 91.8%(6,705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 플랫폼은 45.3% (3,309명)로 지난 조사(2023) 대비 이용률이 7.0%p 증가해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계정 도용, 전자기기 해킹, 악성코드 감염 등 디지털 보안사고를 경험한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37.6%(3,760명)에 불과해, 디지털 보안사고에 대응하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소비자 절반 이상은 비싸더라도 수리가 쉬운 제품 구매 원해
소비자의 55.5%(5,546명)는 가격이 높아도 수리가 용이한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하기 위해 수리하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2023년 41.4%(4,136명)에서 2025년 51.7%(5,166명)로 10.3%p 증가했다.
소비자의 수리 다발 품목은 스마트폰 20.7%(2,070명), 냉장고/김치냉장고 13.6%(1,355명), 에어컨 11.0%(1,098명), 청소기 9.2%(917명), 노트북/태블릿 7.8%(780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소비 실천을 저해하는 요인은 ‘비싼 수리 비용’ 56.7%(5,674명), ‘어려운 수리 방법’ 52.5%(5,250명) 등의 순으로, 소비자의 수리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번 ‘소비생활지표’ 분석 결과를 정부 유관부처 및 지자체에 제공했으며, 조사데이터는 한국소비자원 누리집(www.kca.go.kr)의 ‘데이터활용 신청’ 기능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 한국소비자원 2025-1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