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깊게 살피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by 소비생활센터운영자 posted May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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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깊게 살피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 보건복지부,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 결과 발표 -
- 보건복지부․경찰청 협력으로 자살유가족에게 지원 안내 강화 -

□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중앙심리부검센터(센터장 전홍진, 정신과 전문의)를 통해 실시한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 심리부검이란 자살사망자의 유가족 진술과 기록을 통해 사망자의 심리행동 양상 및 변화를 확인하여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체계적인 조사 방법이다.
  ○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2015년부터 2017년도까지 3년 간 중앙심리부검센터로 신청․의뢰된 자살사망자 289명 사례를 분석한 것으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자살 사망자 관련 분석 >
□ 자살사망자 대부분(92.0%)은 사망 전 언어‧행동‧정서상태(죽고싶다, 주변정리, 우울·불안 등)의 변화를 통해 자살징후를 드러내는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고신호(Warning Signal) : 자살사망자가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로 언어․행동․정서적 측면의 변화로 표현

<자살사망자가 자살 전에 보인 경고신호(복수응답)>

  ○ 그러나 자살 유가족의 21.4%만이 고인의 사망 전에 경고신호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인의 사망 전에 자살 경고신호를 인지한 유가족들도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자살의사를 확인하거나 전문가에게 연계하는 등 적절하게 대처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살 유족의 자살 경고신호 조치 유형(복수응답)>


  ○ 특히 자살사망자 상당수는 약물‧알코올 등 자극을 추구*하거나(36.0%), 자해(12.8%) 또는 자살시도(35.6%)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 충동구매, 무분별한 성행위, 과속운전 등 충동적이며 자기통제가 부족한 행동을 의미

□ 삶의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문제, 가족‧대인관계 스트레스가 자살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 자살사망자의 스트레스 요인은 △정신건강 문제(87.5%) △가족관계(64.0%) △경제적 문제(60.9%) △직업관련 문제(53.6%)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자살사망자 중 수면문제(62.3%), 체중증가 및 감소(42.6%), 폭식 또는 식욕감소 문제(39.8%)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살사망자의 경제적 문제는 △부채(71.0%), △수입감소(32.4%) 가 주요 유형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 부채발생 사유는 생활비 충당(24.8%), 주택구입(21.6%), 사업자금 마련(20.8%)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 자살 경고신호와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스트레스 요인, 자살경고 신호 등은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청년기(19세~34세)】△연애관계 스트레스‧학업 스트레스, △성인기 이전 부정적 사건을 경험한 비율(51.3%)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 아동기 부정적 사건이 아동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자살에 기여한다는 기존 연구(Martin H, Teicher et al., 2014, Childhood maltreatment 등)와 일치
  ○【중년기(35세~49세)】△직업관련(59.4%) 및 경제적 문제 스트레스(69.8%)가 높고 특히 부채(주로 주택관련 부채)로 인한 스트레스가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장년기(50세~64세)】△직장 스트레스(59.7%) 특히 실업 상태로 인한 문제 및 경제적 문제 스트레스(64.9%)가 높고 △정신건강 치료‧상담 받은 비율(59.7%)과 △과거 자살시도 경험(48.1%) 비율이 높은 것이 주요 특성이다.
  ○【노년기(65세 이상)】△신체건강과 관련한 스트레스 비중이 높고(80.6%), △혼자 지내거나 친구가 1~3명밖에 없는 등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경우가 타 연령대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살 유가족 분석>
□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유가족 중 유가족 352명의 동의를 얻어 자살유가족 특성을 조사‧분석하였다.
  ○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유가족은 고인의 배우자‧동거인(35.8%), 부모(26.4%) 자녀(21.3%) 순으로 나타났으며, 유가족 중 59.1%는 자살사고 발생 당시 사망자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의 45.3%는 가족이 발견
□ 자살유가족은 자살사건 발생 후 일상생활의 변화와 더불어 심리적‧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가족의 88.4%가 사별한 후 일상생활의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정서상의 변화, 대인관계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서상의 변화 : 우울, 불안, 초조, 공포, 불면증 등   대인관계의 변화 : 친인척, 이웃, 친구, 직장동료 등과의 관계 회피 및 단절
  ○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유가족 대부분(80.1%)이 우울감을 느꼈고 이 중 95명(27.0%)은 심각한 우울증에 해당하였으며, 일부 유가족은 수면문제(36.4%) 및 음주문제(33.8%)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편,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유가족의 63.6%는 고인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것을 사실대로 알리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 자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상대방의 충격을 걱정하여 유족의 부모 및 조부모, 자녀 등 가까운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보건복지부는 이번 심리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수립하여 추진 중인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1.23.)」을 더욱 촘촘히 살피고 충실히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특히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는데, “자살예방 게이트 키퍼”란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 주변인의 자살위험 신호를 신속하게 파악해서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훈련받은 자살예방 사업이다.
     *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1.23.)」에 따라 지역사회 풀뿌리 조직 등 활용하여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100만 명 양성 추진 중(※ 국제적으로 그 효과성을 인정)

 □ 또한 주변의 지인에게도 자살사고 발생을 꺼리는 자살유가족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지원하기 위하여, 자살유가족을 가장 먼저 접촉하는 경찰 등과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하였다.
  ○ 경찰청(청장 이철성)은 전국 경찰관서(254개)를 통해 자살사망 사건 수사 시 유가족에게 유가족 지원*, 복지서비스 안내 등이 담긴 홍보물을 제공하여 유가족 관련 지원 사항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 정신건강복지센터(243개소)를 통한 상담 및 자조그룹 지원과 유가족 상담을 통한 심리부검 그리고 자살유가족에 대한 심리상담․치료비 지원
  ○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자살유가족 발굴과 갑작스러운 가장의 자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한편, 중앙심리부검센터 전홍진 센터장은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언어적, 정서적, 행동적 변화를 보인다면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 및 정신의료기관 등 자살예방 전문기관에게 연결하여야 한다.”고 전했다.
  ○ 또한, “주변의 관심을 통해 살릴 수 있는 생명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 보건복지부 2018-0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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