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진료의 최초를 걸어온 국립서울병원,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다

by 강원도소비생활센터 posted Mar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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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진료의 최초를 걸어온 국립서울병원,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다.
□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3월 25일(금) 2시 ‘국립정신건강센터’(센터장 하규섭) 개원식을 개최하였다.

 ○ ‘국립정신건강센터’는 1962년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정신병원인 ‘국립서울병원’(2002년 ‘국립서울정신병원‘에서 개명)이 명칭을 바꾼 것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여 재탄생하게 되었다.


최초를 걸어온 국립서울병원, 국민정신건강의 보루를 지키다.


□ ‘국립서울병원’은 한국전쟁 이후 정신과 환자의 진료, 조사연구, 정신과 의료요원 교육훈련을 관장하기 위해 1962년 360병상으로 설립되어 우리나라 정신의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포성이다”, “사단장 각하”, “피”, “춥다” 등등. 온전한 의식을 잃은 세계이다. 한때  “불모고지”의 용사요, 어느 때는 “피의 능선”의 용맹한 국군장병이었던 그들이 지금은 한갓 정신이상자로 발광하고 있는 것이다. … 현재 67명이 수용치료 중에 있는데 이들은 모두 한때 적진 속을 달리고 있던 용사들이다. 포성에 놀라고 폭격에 간이 뒤집혀 그만 오늘날과 같이 정신병자가 된 것이다. 급성분열반응 망상형, 긴상형, 단순형 등 각종 정신분열증, 그리고 지랄병 또한 신경쇠약증, 경악성신경병, 심인성 정신병 및 외상성 신경증 등 온갖 정신병 환자들인 것이다.
 『세모에 버림받은 사람들』(동아일보 1954년 12월 19일)

 ⇒ 국립서울병원은 전후 척박한 사회상황에서 정신과 환자의 진료와 조사연구, 전문요원 훈련 등을 관장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당시 직제는 1課 9科로 서무과, 정신과, 특수치료과, 임상병리과, 치과, 간호과 등으로 편성되었다.


 ○ ‘국립서울병원’은 지난 54년간 저소득층을 위한 정신과 치료와 임상연구에 앞장서 왔으며,

  - ‘국내 최초 사이코드라마’ 도입(1975년 9월), ‘국내 최초 낮병동 도입’(1976년 5월), ‘국내 최초 노인정신과 병동 개설’(1982년)‘, ’국내 최초 알코올중독자 전문병동 도입’(1986년), ‘국내 최초 정신응급시설 설치’(2006년 11월)등 정신의료계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정신의료, 정신건강의 역사와 함께한다.

출퇴근하는 환자, 낮병동 … 1976년 5월 우리병원에 새로운 진료 시스템인 낮병동이 문을 열었다. 정신과 전문의 신상철의 노력으로 개설된 낮병동은 환자들이 오전 9시 30분에 병원으로 출근하여 각종 프로그램 치료와 약물요법을 시행하고 오후 4시 30분에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병동이다. 입원치료를 대신하여 낮동안에 다양한 의학적, 심리학적인 치료와 면담, 혹은 사회화 훈련을 통해 사회와 가정에서 원만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응 관련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여 정신질환자들의 원만한 사회적응을 돕는다. …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1973년에 이화여대 의료원이 시작하였고 정신병원으로는 우리병원이 처음이다.
 『서울국립병원 50년사』(2012년)

매주 목요일 하오 3시, 정신병동 안의 소극장에 무대가 펼쳐진다. 원색의 조명, 배경음악, 열띤 연기가 얼핏 보기엔 여느 프로극단의 공연장면으로 착각될 정도지만 객석과 무대에 눈이 익어갈수록 관객이 대부분 환자복 차림이고 연기자의 배역이 순간적으로 바뀌는 등 일상연극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국립정신병원측이 연극의 형식을 빌어서 정신질환 치료를 시도한 사이코드라마의 현장이다.

75년 9월의 2번째 목요일에 시작했으니 꼭 10년이 된다. 정신과 의사가 연출을 맡고 전문 연극인이 보조 치료자로서 무대에 나설 사람을 유도해 내는 것으로 드라마는 시작된다.여기는 마술가게입니다. 우리가게는 물건이나 상품 대신 정신적인 것을 사고팝니다. 누구든지 자기 마음 깊은 곳의 소중한 것이나 싫어하는 것을 내시면 원하는마음을 댓가로 드립니다
 『국립정신병원 사이코드라마 10년 <내면의 병인>』(경향신문 1985년 9월 11일)

국내최초 알코올중독자 전문 병동, 중독정신의학센터
  우리 병원은 1986년에 국내 최초로 알코올중독 치료 전문 병동을 열어 진료를 시작하였고, 1987년 김경빈 전문의에 의해 활성화되었다. 그간 여러 병동에 분산되어 치료받던 알코올중독 환자들을 단독 병상을 개설해 한 곳에 모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국립병원 50년사』 (2012년)


 ○ 또한 ‘소아청소년진료소’ 개원(1996년, 당시 명칭은 ‘소아자폐증진료소’),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운 소아청소년의 치유를 위한 ‘병원학교’(참다울학교)를 개교(2006년)하는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보건에도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상생의 우수사례

□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개원은 지역사회에서의 장기 미해결 공공갈등 조정 우수사례로서 자주 인용되어 왔다.

 ○ 국립서울병원은 1962년 당시 서울의 외곽지였던 중곡동에 입지하였으나 시설 노후화 등으로 기피시설로 인식됨에 따라 1989년 4월 ‘국립서울병원 현대화 기본계획’ 수립을 전후하여 강도 높은 이전 요구에 직면하게 되었다.

 ○ 이후 20여 년간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갈등과 진통을 겪었지만 2009년 2월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주민, 복지부, 광진구청, 갈등관리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배려와 상생의 지혜를 발휘(2010년 2월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함으로써 센터가 개원할 수 있게 되었다.

 ○ 이는 지역의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정신병원이 지역주민과 공존(共存)하는 시설로 거듭나는 선례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다시 한번 정신건강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새로이 출범한 정신건강센터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진료를 체계화하고, 정신건강 증진‧연구기능과 국가 정신보건사업 지원‧수행을 총괄하도록 기능‧역할을 강화하였다.

 ○ 그 동안 ‘국립서울병원’은 신체질환과 정신질환이 복합된 환자들에 대한 치료 시설‧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하였으나 개원과 함께 MRI, 디지털뇌파기, 수면다원검사기 등 최신 의료장비를 확충하는 등 시설‧장비를 현대화하였다.

 ○ 또한, 국민들이 우울,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를 예방하고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의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를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정신보건사업 전담부서를 신설(정신건강사업부 : 정신건강사업과/정신건강교육과)하고,

  - 자살․재난 등 사회문제해결, 진단 및 치료표준화, 코호트 연구 등 과학적 정책수립 지원을 위한 정신건강연구(R&D) 전담기구가 신설‧운영(정신건강연구소: 연구기획과/정신보건연구과)될 수 있도록 기능개편을 실시하였다.

□ 이에 따라 지난 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정신건강 종합대책”에 담긴 △정신건강증진센터 내 ‘마음건강 주치의’ 배치, △‘동네의원의 정신건강 검사(스크리닝)’ 등

 ○ 세부 이행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 국민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우리나라 정신건강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 이날 개원식에는 신의진 의원, 김용익 의원 등 국회의원과 정한용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등 학회인사,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개원을 축하했다.

□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소통과 배려, 그리고 상생의 지혜를 모아주신 지역주민에 감사”한다고 밝히면서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우리 국민의 정신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사랑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하규섭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개원사 통해 “정신건강 가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청됨에 따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변화와 혁신의 도도한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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